※ 고왕경(高王經) 연기(緣起)와 영험(靈驗)
고승전(高僧傳)에 다음과 같은 설화가 있다. “위(魏) 나라 천평
(天平) 때에 정주(定州) 땅에 손경덕(孫敬德)이라는 사람이 살았
다. 그는 관음(觀音) 신앙이 두터웠던 관계로 관음상을 조성해
모시고 날마다 부지런히 예경(禮敬)하였다.
그 후 도적의 괴수 구초(口招)에게 잡혀 고초를 받게 되었다. 손
경덕은 고통을 참다 못하여 거짓으로 항복하고 억지로 그 부하
노릇을 하였다. 얼마 뒤에 나라에서 도적을 정벌하게 되었는데,
손경덕도 사형(死刑)을 언도받았다. 그런데 손경덕 거사의 꿈에
한 스님이 오셔서 말씀하시기를,“구생관세음경(求生觀世音經)을
천 번만 외우면해탈을 얻으리라”고 하셨다.
손경덕은 즉시 외우기 시작했다. 다음날 관원에게 집행장으로 끌
려가면서도 계속 외웠다. 오직 일념으로 천 번을 외워 마치는 그
시각은 바로 집형수(執刑手)의 칼이 손경덕의 목을 내리치는 아
슬아슬한 찰라였다.
마침내 관음 대성(大聖)을 신앙하는 손 거사에게 부사의한 가피
는 시현(示現) 되었다. 손 거사의 목은 살갗 하나 상한 데 없었
고, 사형수의 칼만 두 동강나고 말았다. 사형수는 칼을 세 번이
나 바꾸어 목을 쳤지만 결과는 매한가지였다. 그 고을에 관장(官
長)인 유사(有司)는 나라에 이 사실을 보고했다.
그 때 승상(丞相) 겸 발해왕 고환(高歡)이 천자(天子)에게 상소하
여 손경덕의 죄를 사하고 자유인으로 풀어주었다. 손경덕이 그
뒤에 보니 자기가 조성해 모셨던 관음상의 목에 칼자욱이 세 군
데나 나 있었다. 손경덕은 풀려 나와서 이 경을 많이 써서 세상
에 널리 반포하였기 때문에 이 경의 이름을 ‘고왕관세음경(高王
觀世音經)’이라 했다고 하였다. 또 위서(魏書)에 다음과 같은 말
이 있다.
노경유(盧景裕)라는 사람이 불서(佛書)를 좋아하여 경을 많이 읽
고 연구하여 그 뜻을 많이 통달하였다. 원상 원년(元象元年)에
하간(河間) 사람 형마납(刑摩納)이 경유(景裕)의 종형인 중례(仲
禮)와 더불어 역적(逆賊)을 꾀하다가 발각되었다.
경유도 연좌(連坐)되어 진양옥(晋陽獄)에 갇히게 되었는데, 경유
는 지성으로 이 경을 외웠다. 일념으로 외우다 보니 뜻밖에도 목
에 걸렸던 칼과 손에 묶였던 수갑이 저절로 풀어졌고, 마침내 자
유인으로 석방되었다.
[출처] 고왕경 기도로 병이 낫다. |작성자 자비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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